작년에 갑자기 찾아온 복덩이 때문에 나는 아내와 함께 엄청난 육아라는 전쟁터에 발을 디뎠다. 조리원에 있을 땐 울지도 않고 순하기만 해서 `이만하면 육아 할 만하겠군` 했었지.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이 녀석 소문난 울보다. 이제 첫돌이 다 되어가는데 그 지난 1년의 고생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면 아내와 육아 라이프 블로그를 해보려다가 결국 실패했다. 매번 글을 써 올리는 육아 블로거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주말에 한번 써보려고 해도 육아에 지친 내 체력이 허락해 주질 않더군.


체력 보충하겠다고 잘 먹었더니 세상에 배만 볼록하게 나왔다. 무게 중심을 못 잡게 되니 이젠 툭하면 넘어진다. 한 번은 넘어져서 갈비뼈가 골절됐고 최근엔 침대에서 뒤로 굴러떨어져 응급실 신세까지 졌다. 과거의 날렵함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배 나온 `ET 아저씨` 가 되어버린 내 모습이 때론 암울하기까지 하다.

 

다시 글을 쓰는 이유

그런데도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던 건 바로 이 버려진 사이트였다. 로또 시스템을 자동화해 놔서 방문자는 그럭저럭 들어왔지만, 나는 그게 아니었다. 예전에 글을 쓰면서 느꼈던 그 맛, 내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그 감각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다.


매일 생각만 하다가 결국 긴 연휴를 맞이해서 이렇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마치 이 재개가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던져준 것 같다.

 

사이트 정비와 AI 조력자

사이트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으니 일단 사이트 메뉴와 블로그를 포함해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가장 먼저 정비한 건 블로그 쪽이었다. 이전에 사이트 기능 때문에 만들어뒀던 `공지사항` 카테고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블로그의 개인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 결국 과감하게 카테고리 자체와 거기에 속한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블로그는 내 이야기를 담고 사이트는 다른 기능을 맡는 식으로 정비해나갈 생각이다.


물론 앞으로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겠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제 나에게는 든든한 조력자, 바로 AI가 있으니까. 이 녀석과 함께라면 밀린 정비와 앞으로의 콘텐츠 생산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버려진 사이트가 늘 마음에 걸렸던 것처럼, 이제 이 공간을 다시 채워나가는 것이 내 유일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