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을 자주 확인하는 직장인이라면 알 만한 사실이 있다. 월급이 들어왔는데 예상과 다르게 적거나, 명세서를 정확히 본 적이 거의 없다는 거다. 그러면서도 정작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 따로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번에는 직장인이 월급 외에 챙길 수 있는 '숨은 환급금' 3가지를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받는지 정리해서 알려주겠다.
매달 월급에서 자동으로 떼어가는 근로소득세가 있다. 이 세금은 '예상 세금'이고, 연말에 실제 세금을 정산할 때 많이 냈으면 그 차액을 돌려받는다. 보통 1월~2월 연말정산 때 환급이 들어오는데, 문제는 정산 후 3~4개월이 지나도 입금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회사에서 자동으로 처리해주지 않으면 본인이 직접 챙겨야 한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세청 홈텍스(www.hometax.go.kr)에 로그인해서 '연말정산 현황'을 보면 환급 예정액과 입금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환급금이 표시되는데 3개월 이상 미입금이라면 회사 인사팀에 연락해서 환급금 신청 여부를 확인하자. 회사가 신청을 빠뜨렸다면 본인이 '환급 신청서'를 직접 내고 추가로 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연말정산을 하므로, 환급금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작은 회사나 매년 이직이 많은 사람은 환급금이 밀려 있을 수 있으니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직장인이 내는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같은 4대보험료와 실비보험, 생명보험 같은 민간보험료는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대상이 된다. 즉, 낸 보험료의 일부를 세금 감면 형태로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월 10만 원씩 보험료를 냈다면 연간 120만 원인데, 이 중 일부가 세금 환급으로 돌아온다.
다만 많은 직장인이 이미 내고 있는 보험료는 자동 공제되지만, 추가로 가입한 보험(암보험, 치과보험 등)이나 연금저축은 따로 '보험료 영수증'을 제출해야 공제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연말정산 때 보험료 영수증을 제출하는 서류를 돌리는데, 이 때 꼭 챙겨서 냈는지 확인하자. 놓쳤다면 회사 인사팀에 보험료 영수증 제출 마감 날짜를 물어보고 늦게나마 제출할 수 있다.
✓ 특히 개인연금(연금저축)이나 소액 보험료는 제출 기한이 있으므로, 연말정산 공지가 나왔을 때 바로 확인하고 서류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병원비도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대상이다. 실손보험으로 받지 못한 의료비(본인 부담금), 안경·렌즈 구입비, 치과 치료비 같은 것들이 여기 해당한다. 당해 연도에 낸 의료비를 다음해 1월 연말정산 때 청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최근 3년간의 의료비를 찾아서 청구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연말정산용 의료비 조회'를 하면, 본인이 낸 전체 의료비 명세가 나온다. 작년에 청구하지 못했던 지난해 의료비나, 더 전년도 의료비가 남아 있으면 연말정산 때 추가로 제출해서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당해 연도 의료비만 해당하므로, 올해 낸 의료비는 올해 12월 말부터 내년 초 연말정산 때 청구할 수 있다.
✓ 의료비는 자동으로 회사에 전달되지 않으므로, 본인이 직접 명세를 출력해서 제출해야 한다. 특히 한 해 동안 잔병치레가 많았거나 치과·안과 시술을 했다면 확인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환급될 수 있다.
이 3가지 환급금을 많은 사람이 놓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회사에서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서류를 챙겨야 한다는 걸 모르고, 둘째, 연말정산 때 한 번씩만 청구하는 기회가 있는데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다. 특히 매년 이직하는 사람이나 프리랜서, 중소기업 직원은 연말정산 처리가 누락될 가능성이 더 크다.
지금 바로 할 일은 세 가지다. 첫째, 홈텍스에 접속해서 지난 몇 년간 환급금이 밀려 있는지 확인하자. 둘째,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비 명세를 출력해서 미청구 의료비가 있는지 확인하자. 셋째, 내가 가입한 보험료 영수증을 모아서 연말정산 때 빼먹지 말고 제출하자. 이 세 가지만 해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대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월급은 정해져 있지만, 환급금은 챙기는 사람만 받는다. 작은 관심 하나가 모여서 가계부를 튼튼하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하자. 다만 정확한 환급 조건과 한도는 해마다 바뀔 수 있으니, 국세청이나 건강보험공단 공식 채널에서 최신 정보를 다시 한 번 꼭 확인하고 진행하자.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실제 신청/적용 전 반드시 해당 기관 공식 채널에서 최신 조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