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대출금. 매달 같은 금액이 빠져나가니까 당연히 제대로 된 금리로 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근데 문제는 여기다. 당신이 가입한 주택담보대출의 현재 금리가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그냥 계속 낸다.
특히 지난 몇 년간 금리가 급락했는데, 대출을 받을 때의 금리로 여전히 돈을 내고 있다면 매달 수십만 원을 낭비하는 셈이다. 이번에는 당신의 대출금이 정말 적정 금리인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금리를 낮추는 현실적인 방법을 정리해본다.
일단 당신의 주택담보대출이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확인해야 한다. 고정금리는 대출 받을 때 정해진 금리가 상환 기간 끝까지 유지된다. 변동금리는 시중금리에 따라 금리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변동금리로 받은 대출이라면 지금의 시중금리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코픽스(COFIX), 혹은 각 은행의 대출 기준금리를 참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코픽스가 2.5%라면, 은행에서 가산금리 1.2%를 더해서 3.7% 정도에서 대출을 주는 식이다.
당신이 현재 내고 있는 금리가 시중금리의 평균보다 0.5% 이상 높다면 낭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출 계약서나 은행 앱에서 현재 금리를 확인해보자.
좋은 소식은 당신이 이미 충분히 오래 대출금을 갚고 있다면, 법적으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거다. 이걸 '금리인하요구권'이라고 부른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뒤 최소 1년이 지났거나, 원금을 30% 이상 상환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출을 받은 지 이미 5년 이상 됐다면 당장 신청해도 된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대출 상품이 있는 은행에 전화하거나 방문해서 '금리인하를 요청하고 싶다'고 말하면 된다. 은행 앱에서도 신청이 가능한 곳이 많다. 그럼 은행은 최대 15일 내에 당신의 신용도, 대출 상환 이력, 시중금리 등을 고려해서 새로운 금리를 제시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3억 원을 3.5% 금리로 20년 대출받았다고 하자. 매달 이자는 약 87만 원 정도다. 금리인하요구권으로 금리를 3.0%로 낮출 수 있다면 매달 이자는 약 75만 원으로 내려간다. 매달 12만 원을 절약하는 거고, 1년이면 144만 원이다.
더 큰 대출금이라면 절약액도 훨씬 커진다. 5억 원을 받았다면 같은 조건에서 매달 20만 원, 1년에 24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으로도 금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도 있다. 이를 '차환 대출'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은행에서 기존 대출금을 갚고, 그 대신 새로운 금리로 새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다만 차환할 때는 몇 가지 손실이 생긴다. 기존 대출을 완제하면서 선이자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고, 새 은행에서도 대출 심사 수수료를 물 수 있다. 일반적으로 0.1~0.5% 정도의 수수료가 들어간다. 그래서 금리 차이가 최소 0.3% 이상 난다면 차환이 이득인 경우가 많다.
✓ 내 대출 계약서에 현재 금리가 몇 %인지 확인했나
✓ 시중 평균 금리(코픽스, 기준금리 등)와 비교해봤나
✓ 내 대출이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알고 있나
✓ 대출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원금을 30% 이상 갚았나
✓ 은행에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해봤나
✓ 새로운 금리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차환 대출의 수수료와 이득을 계산해봤나
✗ 금리인하요구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금리가 낮아지진 않는다. 신용도가 낮거나 상환 이력이 좋지 않으면 거절당할 수도 있다.
✗ 차환 대출을 할 때 새로운 대출금이 조금 더 많아질 수 있다. 수수료를 포함해서 계산하고 신청하자.
✗ '이자 계산 실수'나 '이중 상환' 같은 문제가 없는지 차환 후 몇 개월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 금리인하요구는 무료다. 신청 자체에 비용이 들지 않으니까 일단 신청해보는 게 손해가 아니다.
✓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아지면 그 이득은 매달 계속 쌓인다. 작은 금리 차이가 큰 돈이 된다.
주택담보대출금은 당신의 월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정비다. 한 번 계약하면 몇십 년을 그 조건으로 살아가기 쉽다. 하지만 시장 금리는 계속 변한다. 몇십만 원씩 절약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놓치는 건 너무 아깝다.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당신의 대출 금리가 여전히 적정한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 작은 관심이 모여서 수백만 원의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금리인하요구나 차환을 진행하기 전에 꼭 은행에 물어보고, 실제 조건을 자세히 확인한 뒤에 결정하자.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실제 신청/적용 전 반드시 해당 기관 공식 채널에서 최신 조건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